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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지환(25·피츠버그 파이어리츠)(MHN스포츠 애리조나 이상희 기자)이 곧 재활 경기에 나설 예정입니다. 하지만 재활 경기가 끝난 후 메이저리그 복귀 대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피츠버그 구단은 20일(한국시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최근 재활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내야수 알리카 윌리엄스(25)를 복귀시킨 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디아나 폴리스 인디언스)으로 만드는 옵션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루수와 포수를 제외한 모든 내야수 포지션을 커버할 수 있는 유틸리티맨 윌리엄스는 3일(한국시각) 오른쪽 손목 염좌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피츠버그 보도자료에 따르면 그는 재활을 잘 마쳤지만 피츠버그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여지가 없었습니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윌리엄스는 2020년 MLB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탬파베이에 지명되어 프로에 입문했습니다. 윌리엄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지난해 7월 피츠버그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습니다.

올 시즌 부상 전까지 총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0, 2타점, 1도루를 기록했습니다. 출루와 장타력을 합친 OPS도 0.524로 부진합니다. 성적이 좋았다면 다른 선수들을 밀어내고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었지만, 현실은 그렇게 하지 못한 것입니다.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곧 재활 경기를 앞둔 배용준이 윌리엄스의 발자취를 따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용준도 윌리엄스와 비슷한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곧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트리플A 팀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재활 경기를 무사히 마쳐도 메이저리그 복귀가 가능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에서 당한 엉덩이 부상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출전하지 않고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배용준은 재활 경기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메이저리그 복귀 대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처럼 배용준은 26명으로 구성된 피츠버그 로스터에 합류할 시간이 없습니다.

배용준은 지난해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팀의 유틸리티맨으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빅리그에서 첫 풀타임 경기를 치를 만큼 인정받은 선수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대체 불가능한 자원으로 꼽히는 유격수 오닐 크루즈(26)와 3루수 키브리안 헤이즈(27)가 부상으로 팀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배용준은 도움이 필요했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이 때문에 배용준은 지난달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이후 외야수로 뛰고 있습니다. 중견수 6경기, 우익수 1경기, 대타 1경기 등 총 8경기에 출전했습니다. 내야수로는 자리가 없습니다. 또한 배용준의 라이벌이었던 내야수 닉 곤잘레스(25세)도 이번 시즌 2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화요일 현재 타율 0.286 5홈런 25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OPS도 0.781로 양호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외야수가 배용준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아닙니다. 현재 피츠버그 외야수에는 좌익수 브라이언 레이놀즈(29)가 있습니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장기 계약을 맺은 그는 부상만 입지 않는다면 대체 불가능한 자원입니다.

베테랑 외야수 마이클 테일러(33세)가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는 화요일 현재 타율 0.195 1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입니다. 하지만 테일러는 그를 방출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지금이 그를 방출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아닙니다. 타격은 좋지 않지만 수비에서 좋은 활용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배용준이 팀 동료 윌리엄스와 함께 재활 경기를 잘 마무리하더라도 당분간 마이너리그로 돌아가 노력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도 마이너 강등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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