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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5000억원 규모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붙잡혔다.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축구나 홀짝·사다리 게임 등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장소 등 개설 위반)로 A씨(26) 등 9명을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운영총책 A씨 등은 청소년을 타깃으로 단순한 게임 형태의 도박 사이트 9개를 만들어 참여자가 계좌에 돈을 입금하면 게임 머니를 지급하는 등 방식으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했다.

A씨 등이 9개 도박 사이트를 통해 게임 머니를 충전해 준 금액은 5000억원에 달했다. 입금 계좌는 1만여 개 정도다. 경찰은 입금 계좌 분석을 통해 도박 행위에 참여한 청소년이 171명인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나머지 계좌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바카라 외에도 청소년이 쉽게 할 수 있게 좌우에 돈을 거는 페널티킥 게임이나, 홀짝·사다리 등에 베팅하는 게임을 만들었다”며 “친구 권유로 호기심에 사이트에 접속한 학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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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적발된 청소년 중 고등학생은 163명, 중학생은 8명이었다. 게임이 단순하다 보니 쉬는 시간에도 사이트에 접속한 학생이 많았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가장 큰 금액의 도박을 한 청소년은 1200만원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입금 액수가 500만원 이상이거나 재범인 학생 5명을 형사입건하고, 35명은 즉결심판, 131명은 훈방 조처했다. 경찰은 도박을 한 학생 전체를 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박문제예방치유원과 연계해 재활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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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지난 1월 인터넷 커뮤니티 모니터링 중 문제가 된 불법 도박사이트를 발견했다. “대전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에게 도박자금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는 친구가 있다”는 인터넷 글을 발견한 뒤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도박사이트 운영사무실을 찾아내 운영총책인 A씨와 대포통장 공급책 등을 검거했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3억5300만원에 대한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